35일 간의 발칸 3국 여행을 마치다. 이겼다 또 이겼다

2003. 6. 8 일요일. 맑음(여행 36일째날)

소피아

 오전 내내 푹 잤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간다. 98일간 여행의 핵심인 발칸 3개국 여행을 잘 끝낸 지금은 천지를 다 얻은 기분이다. 얼마나 걱정했고 불안했던 루마니아 불가리아였던가. 그야말로 죽을 각오로 떠난 여행이었다. 삶은 어딘가에 미쳐서 사는 사람에게 열매를 맺게 해주나보다. 감사할 뿐이다.

소피아의 알렉산드르 네브스키 사원

소피아 나로드노 사브라니 광장의 해방기념상

  점심식사 후 택시를 타고 시내로 다시 나갔다. 초여름 휴일의 소피아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다. 시내 오픈 레스토랑은 젊은이들과 가족들의 휴일 나들이가 많고 서유럽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았다. 밝은 표정의 시민들이 유난스럽지 않게 그들의 일상을 즐기는 소피아 휴일 풍경에서 불가리아도 내년의 EU가입을 앞두고 새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키릴 문자를 만든 키릴이 불가리아 사람이라는 것을 소피아 대학 앞 키릴 동상에서 알았다. 고고학 박물관과 옛 공산당 본부 건물과 금색 돔이 눈부신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을 보며 불가리아는 자부심과 민족의식이 강한 나라라고 말한 민사장의 말이 떠올랐다. 우린 멀고 먼 발칸의 나라들을 떠돌며 새롭고, 신선하고, 색다른 삶과 문화와 전통과 자연을 보고 느끼며 내면에 두고두고 보약이 될 창조적 열정을 잉태하고 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다. 잊을 수 없는 좋은 인상으로 남은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빛과 소금 같은 캡틴 정의 한결같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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