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큰 자연온천호수 헤비즈

2003년 6월 23일 월요일 맑음(여행 51일째날)

베체헤지(발라톤), 주행거리 37㎞, 주유량 35.40ℓ, 금액 HFT8,138-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발라톤 호수. 바다가 없는 헝가리에선 시간에 따라 일곱 색으로 변한다는 발라톤 호수를 ‘헝가리의 바다’라고 한다. 물가 싸고, 휴양지로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유럽인들에게 인기있는 피서지 발라톤 호수. 바이칼 호수 같다고 했더니 남편이 웃는다. 어떻게 바이칼과 비교가 되냐며 바보 같단다. 어떻튼 불가리아 소피아로 갈 때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던 대평원과 발라톤 호수에 드디어 왔다.

 

 포도송이가 송송히  달린 포도나무 파고라 아래에서 빵과 여러 종류의 소시지와 파프리카 샐러드로 아침식사를 한다. 발라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윤기나는 잎새들이 살랑이고 집에 온 듯한 편안한 아침이다. 우리와 비슷하다는 느낌 때문일까? 푸근한 자연 때문일까? 헝가리국경을 넘을 때부터 그랬었다. 서울로 전화를 했다. 헝가리도착 소식을 전하니 시원하게 웃어주는 웃음소리가 발라톤 호수가 주는 기운만큼이나 우릴 기운나게 한다.

 

헤비즈 온천 입구

 

호수 전체가 온천으로 수영을 하며 치료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자연온천호수 헤비즈가 지척이다. 호수 전체가 그대로 온천인 헤비즈는 여름은 33~34˚C, 겨울엔 23~26˚C여서 수영도 즐기고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를 할 수 있어서 일년내내 휴양지로 붐비는 곳이다. 우리도 오늘은 온천호수에서 자연을 즐기며 쉬려고 한다.

 

  헤비즈는 온천으로 먹고사는 노인천국의 마을이다. 치료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1, 2, 3, 4주 또는 그 이상을 아파트나 Zimmer, 호텔에 머물며 장기치료를 하는 노인들이 많아서 어쩌다 젊은이가 보면 천연기념물 같다. 투명한 햇빛과 신선한 공기와 푸른 언덕과 꽃 천지인 예쁜 동네가 윤기없이 메말라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생명이 소멸한 유령도시처럼 꽃들이 조화처럼 보인다. 싱그러움까지 빛을 잃게하는 노인들만의 마을. 햇빛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아~ 젊음이여....  

 

헤비즈 온천 가운데의 테라스

 

로마시대에 발견된 이 온천의 깊이는 약 37m

 헤비즈 호수는 여러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깊은 곳은 수심이 36.5m나 된다. 청회색 탁한 온천호수에서 사람들은 튜브를 타고 떠있거나, 물 속 나무의자에 앉아있거나, 곳곳에 세워 논 폴을 잡고 있거나, 중앙에 있는 건물 받침대를 잡고 있기도 한다. 잔디밭에서 선뱉을 하는 사람까지 수백 명은 될듯하다. 뿌연 온천물에 핀 연분홍빛 연꽃이 어딘지 어색한 온천호수에 우리도 몸을 담근다.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되는 헝가리. 내일은 대평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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