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그랑 플라스

2003년 7월 13일 일요일 맑음(여행 71일째날)

 브뤼셀

 날씨가 쨍하니 맑다. 비가 많다는 브뤼셀인데 그리스의 화창한 날씨처럼 하늘이 푸르다. 날씨따라 기분도 다시 상승한다. 우린 어제 갔던 브뤼셀의 관광명소 그랑 플라스로 다시 갔다. 엊저녁 우리가 왔을 때 토요일 오후의 대광장은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했고 장 콕토는 ‘풍요로운 극장’이라고 칭찬한 그랑 플라스 대광장엔 그 명성답게 버라이어티한 퍼포먼스가 사람들의 열기와 환호와 설레임 속에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본 유럽의 광장문화 중 단연 압권이었다. 아름답고 고풍스런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호화로운 건물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갖가지 이벤트들이 비 개이면 잃어버리는 우산처럼 접촉사고로 가라앉은 기분을 단 한방에 날려보내 주었었다.

브뤼셀의 중심지인 그랑 프라스

생 캉트네르 문

 일요일 아침인 오늘도 어제의 열기가 남은 듯 광장엔 사람들의 발길이 모여들고 시청사, 왕의 집, 길드 하우스, 그 이외에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옛 건물들이 아침햇빛을 받아 빛난다. 빅토르 위고가 임종을 맞은 건물 2층 방문은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를 들려주듯 광장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1619년 제작된 유명한 브뤼셀의 ‘가장 나이 많은 시민’인 키가 60cm밖에 안돼는 오줌누는 소년의 사진을 어젠 인파 때문에 찍지 못했는데 오늘은 포동포동한 귀여운 소년의 살집을 느끼며 사진 한 장 찰깍.

우줌 누는 소년 동상

1958년 만국박람회 기념물인 아토미움

 그랑 풀라스에서 출발하는 브뤼셀 시티투어를 하고 생 미셀 성당, 왕궁, 악기 박물관, 라켄 궁, 아토미움 등 저녁 6시가 넘도록 발품을 팔면서 돌아다녔다 .멋쟁이 건물 EC본부는 외관수리 중이어서 볼 수 없었다. 남한의 3분의 1도 안돼는 작은 나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알차고 세련된 도시분위기와 그랑 플라스의 멋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파랗다. 여름에 이렇게 파란하늘을 본다는 것이 신기해서 우리나라 가을하늘 같은 맑은 하늘을 자꾸 쳐다본다. 파란 하늘에 은빛 비행기가 하얀 줄을 길게 그리며 지나간다. 비행기가 오며가며 그리는 몇 가닥 하얀 줄이 파란 멀티캠퍼스에 그린 추상화 같다. 여행이 끝나가고 있음이 기쁘다. 십 여일 후면 나도 저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간다. 아~ 편안한 내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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