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가 태어난 곳 하나우

2003년 7월 26일 토요일 맑음, 흐림(여행 84일째날)

프랑크푸르트

 오늘도 KAL은 빈좌석이 없단다. 집에 갈 수 있다는 마음을 접고 토요일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가의 벼룩시장을 구경했다. 마인 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벼룩시장은 세계각국의 풍물이 다 모여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난 그만 까무러칠 번했다. 내가 킴 호텔에서 버린 카메라 구형 삼발대가 시장에 나와있지 않는가... 20년 동안 여행 때마다 들고 다니던 것을 귀찮고 무거워서 버렸는데... 내 손떼 묻은 버린 물건을 보니 왠지 마음이 아프다. 그리스 델포이에서 잃어버리고 온 확대경이 다시 생각난다. 그때가 옛날 같다.

 하나우의 그림 형제 동상

 필리프스루에 궁전

  오후엔 20여km 떨어진 그림형제가 태어난 곳 하나우로 갔다. 하나우는 그림형제가 5, 6세까지 살았던 곳으로 그림형제의 동상이 있는 구시가 마르크트 광장엔 토요일 아침의 반짝 과일과 야채 시장이 열렸다 파장이 되어 청소차가 삽시간에 광장을 깨끗이 치운다. 팔라데 광장에 있었다는 그들의 생가는 지금은 없어졌고 시내 곳곳에 그림형제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그들이 채집한 동화에 나오는 얘기의 주인공들을 조각한 조형물들이 작은 광장이나 시장입구의 휴식공간에 세워져 있다. 쌍둥이처럼 평생 같은 길을 걸으며 특정 작가 없이 널리 알려져 전해 온 원초적인 이야기를 수집해서 체계화시킨 그림형제가 태어난 하나우도 메르헨 가도 마을답게 찾는이들을 동화 속 세상으로 끌어들인다.

하나우에서 조금 떨어진 필리프스루에 궁전으로 갔다. 1710년 베르사유 궁전을 본 따 지었다는 하나우 백작의 저택은 지금은 역사 박물관이 되어있었다. 궁전과 정원과 분수들이 아름답다. 여행의 덤으로 하나우를 돌아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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